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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도착했다.도착할 때만해도 날은 더할 수 없이 좋았는데, 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빗방울이 날렸다. 비를 맞으며 타오위안 인근을 돌아보고, 10시 넘어 숙소인 진리대학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타오위안 도착 직전의 풍경, 멀리 해변가에 풍력 발전설비가 이채롭다. 내가 좋아하는 대만의 높이가 보이는 풍경이다. 


며칠 푹푹찌던 한국의 날씨때문이었는지 내리는 비가 온몸이 젖었지만 오히려 좋았다. 신발은 물론 온봄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일까. 그동안 대만에 와서 타이난, 타이중, 그리고 대부분은 타이페이였는데 오늘은 타오위안을 볼 기회가 있어 좋았다. 늦은 점심을 먹고 따시에 있는 장개석 기념당과 자비의 호수를 보고, 따시 라오제(Daxi Old Street)를 걸어서 둘러 보았다. 덧없는 것이 권력인지 세월인지 몰라도 두 곳 모두 시간의 메타포였다.

제 각각의 속도를 생각하게 하는 달팽이, 기운내자.

장개석 기념당, 의외로 소박하다고 생각했으나 옆 잔디밭에 놓인 200여개의 동상과 그것이 세워지게된 동기만으로도 그의 캐릭터가 선명해졌다.

고향을 그리며 고향과 가장 비슷한 풍경이 있던 따시 자비호 부근을 자주 찾았다는 장개석, 결국 그와 그의 아들 주검이 방부 처리되어 머문 곳이 지금의 <장개석 기념당>이다. 중국 대륙을 호령하다 작은 섬 타이페이로 쫓겨와 평생 귀향하지 못했으니 그 울분과 그림움은 오죽했을까? 그곳을 둘러보고 출구로 나오는데 꽤 큰 달팽이가 힘겹게 비를 맞으로 앞으로 가고 있었다. 첫째가 키우던 달팽이 핑핑이가 생각났다. 쫘악 펼치면 어른 손바닥 만큼 제몸을 늘이던 녀석은 결국 제몸을 감당하지 못하고 몇해전 죽었다. <장개석 기념당>을 나오다보면 족히 200여개는 넘을 듯한 장개석 동상들이 곳곳에 이야기처럼 모여있었다. 누가 왜 어떻게 이 동상이 여기있을까 하는 의문은 출구 다와서 추측할 수 있었다.

따시 라오제(大溪老街 Dasi Old Streets)는 흥미로운 텍스트다. 간판이나 현판만 모아서 비교해 보면 그들이 가진 소망과 지향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바로크 양식과 한자 혹은 한자어 현판의 부조화, 재미있는 공간텍스트다.

따시 라오제 다운 거리, 이채로운 것을 관호에 묶으면 과한 설정은 숙명이다. 하얗게 태울 때까지 대기 대기 대기


따시 라오제(Daxi Old Street)는 단수이 라오제를 연상시켰지만, 100여년 전의 번성했던 시절의 바로크양식의 흔적들이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다. 걷다보니 거리의 끝에서 시작되는 큰 나무들의 거리가 더 할 수 없이 부러웠다. 자연스럽게 거리 전체를 그늘지게하고 있는 시간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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